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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영혼

주라필 2024. 12. 31. 12:07

# 이 세상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미술적이거나 음악적인 것들도 많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영혼에 스며든다.
자연의 정기는 영혼적이다.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정도로 영혼에 신경을 써 왔다면 이 사회는 좀 더 아름다울 것이다.
이 사회의 어두운 면은, 외모와는 달리 영혼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간절한 기대와는 달리 영혼도 언행에 의해 쉽게 표출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하여 영혼의 개선에도 힘쓸 일이다.

금욕을 통하여 영혼을 키울 수 있지만, 이러한 영혼은 사막의 선인장과 같이 무수한 가시가 돋아난다.
이따금 촉촉하게 감성적 이슬을 머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양립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꾸준히 노력할 일이다.

영혼이 저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육체가 저 깊은 심연으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육체만 저 높은 곳으로 향하기에 영혼이 저 깊은 심연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적정한 조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영혼은 대부분 육체에 예속되어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육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영혼은 육체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오히려 육체를 선도하여야 한다.
육체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평가되고, 영혼의 가치는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는 세태는 속히 변해야 한다.

너무 세속화된 영혼은 화석이나 다름이 없다.
우리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자신의 겉모습이 아니라 영혼의 진정한 모습이다.
독서를 하면 잠자던 영혼이 깨어난다.

#  철학으로 영혼을 단련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고뇌를 극복하기 어렵다.
종교에 심취한 사람의 영혼은 빈약한 경우가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신에게 의탁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 노력의 한계에 이르러 비로소 신에게 의탁할 일이다.

인간은 인생을 직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인생은 고뇌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너무 오래 바라보는 자는 우울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술 담배 마약 게임 등에 손을 댄다.
일종의 현실도피다.

피할 것이 아니라 극복할 일이다.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이로 인하여 인간의 비인간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가능하면 문명의 이기들과 거리를 두며 살 일이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연은 이심전심으로 우리의 영혼을 정화한다.
매일 현자들과 벗하며 영혼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자들은 책을 통하여 후손들과 항상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육체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결정체다.
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들어가며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영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노인들이 육체적 노쇠와 더불어 영혼도 쇠퇴해 가는 것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영혼의 영원성에 관한 확신이 흔들리게 된다.
확신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정신적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확신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인생의 의미가 달린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