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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정신

주라필 2024. 11. 13. 12:25

#  "정신은 나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에 있다.

사람은 너에 응답할 수 있을 때 정신 안에서 살고 있다.

사람은 전체 존재를 기울여 관계에 들어설 때 너에게 응답할 수 있다.

사람은 그의 관계능력에 의하여서만 정신 안에서 살 수 있다."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정신은 끊임없는 대화를 한다.

무언의 대화일 수도 있다.

상대방은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물건일 수도 있다.

혹은 생각이 다양한 자아일 수도 있다.

대화 없는 정신은 상정하기 어렵다.

대화의 상대방은 너로 편입된다.

이렇게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정신이다.

 

"자신감은 위대한 일의 첫째 요건이다."  (사무엘 존슨)

"힘은 육체적 역량보다는 불굴의 의지에서 나온다." (간디)

이러한 사실은 운동경기에서 입증된다.

운동경기의 매력은 이를 확인하는데 있다.

 

정신을 집중하려면 목표가 명확하고 시간이 제한되어야 한다.
활이나 총을 쏠 때와 비슷하다.

천재는 이러한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다.

뛰어난 사람들의 이끌음이 없다면 단독으로 정신적 에베레스트에 오르기는 어렵다.
무수한 현자들의 현명한 생각들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든든한 토대 없이는 탑을 높고 든든하게 쌓을 수 없다.

독서를 많이 할 일이다.

너무 긴장하면 근육이 굳어진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굳어진 것은 충격을 가하면 파열된다.
종교 문학 예술은 정신의 이완작용을 한다.

정신은 끊임없이 갈고 닦지 않으면 쉽게 무뎌지거나 녹이슨다.

지나치게 큰 행운이나 재산은 종종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부패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얻게 되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새옹지마라는 고사를 항상 기억할 일이다.

인간은 완전무결한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모두 크던 작던 일정부분 정신적 장애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정신이나 성격이 성인군자처럼 완벽하다고 단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알면서도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생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중한 정신병적 증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정신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더욱 심한 증세다.
이러한 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항변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육체가 몸담고 있는 현세와는 완전히 다른 영혼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내세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  "정념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정신은 하나의 요새다.

인간에게 이보다 견고한 곳은 없다"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

 

인간의 육체에 관한 흠에는 대부분 관용을 베푼다.
그런데 정신이나 성격상의 흠에 관해서는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정신이나 성격의 경우 육체와는 달리 신적인 정도까지 고양된 혹은 성자와 같이 완전한 상태를 전제한다.
이렇게 판단기준을 한껏 높여 놓고서, 이에 달하지 못할 경우, 자기 자신에 관하여서는 너무 관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위선적이고 자아도취다.
이러한 이유로 세상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의 신체적 장애에 대해서는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정신적 장애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비난하기 바쁘다.

신체적 장애는 눈으로 보이는 반면, 정신적 장애는 보이지 않고 판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은 크든 작든 일정부분 정신적 장애인들이다.
매일 정상적이지 않은 언행, 즉 정신적 장애를 뼈저리게 느끼며 후회한다.
깨닫지 못하는 장애는 얼마나 많으랴.
인간의 한계다.

 

"정신이 바른 사람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정신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토머스 제퍼슨)

 

자신의 천성과 다른 모습으로 살 것을 강요당하는 것은 커다란 고통이다.
그 다른 모습이 정상적이라 하더라도.

불평은 일반적으로 인생의 낭비다.
불평을 일삼는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행복에 대해서도 불평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평도 습관이다.
아주 불행한 습관이다.

성격은 대부분 천성이다.
이것이 변화되려면 상당한 노력이나 엄청난 충격이 있어야 한다.
노력으로 성격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자신의 성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은 신의 은총이라 할 수 있다.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의 성격은 올바르다고 확신한다.

자존심의 근원이기도 하다.

 

"모욕 당하는 방법은 그것에 굴종하는 것이다.

요구하는 만큼만 존중받게 된다."

(윌리엄 해즐릿)

 

(2025.3.23.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