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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인간

주라필 2024. 11. 29. 06:51

# 인간은 장점으로 몰락한다." (묵자)
단점으로는 작게 몰락하지만 장점으로는 크게 몰락한다.
확신과 오만으로 눈을 감고 달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장점은 신의 축복이다.
이를 통하여 생존하고 봉사하라는 신의 뜻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로 인하여 오만하고 이를 생존투쟁에 악용하는 것은 신의 뜻에 반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다.
몰락을 자초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고 이에 대한 통제장치가 없다면, 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여 나의 생각에 저항하는 것은 축복일 수 있다.
과도한 일탈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저항이 아니라 박수를 친다면 파멸을 재촉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측은하다.

사물을 보려면 우선 눈을 떠야 한다.
무엇을 배우려면 우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문이 굳게 닫힌 사람이 많다.
아집과 오만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이 어둡다.

타인과의 만남이 기쁨에 의해서가 아니라 필요나 의무에 의한 것이라면 불행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만남이 대부분이다.
너무 삭막하다.


기쁜 마음으로 머나먼 곳까지 찾아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눈물을 글썽일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곰곰히 얼굴을 떠올려 보자.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인생이나 삶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무인도에서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러한 관계는 급조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친 삶의 귀결이다.
일방적이어서는 한계가 있다.
서로 노력하여야 한다.
영웅은 많지 않기에.

# "소박함에는 언제나 매력이 있다.

어린이와 동물이 지닌 매력도 소박함에 있다."

(톨스토이)

 

도덕이 땅에 떨어진 곳에서는 작은 인성으로도 존경을 받게 된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다.
이러한 세상에서도 존경받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자성할 일이다.

마음이 아름다워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마음이 평화로워야 세상이 평화롭게 보인다.
그러나 마음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은 거의 천성이다.
변화시키려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다.

인생이나 죽음을 두려움 없이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은 철학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친숙해지려 노력할 일이다.

신이 인간에게 부과한 과업일 수 있다.

인간이 이따금 허황된 곳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면 기나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이따금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신의 배려일 수도 있다.

인생길은 결국 홀로 걸어가야 하는 험난한 길이기에.

군중의 아우성은 법과 정의의 소리를 뒤엎는다.
침묵하는 다수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점차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공중욕탕에서는 치부를 드러내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모두 치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군중 속에서도 이러한 심리가 작용한다.
비이성적 행위도 부끄럼 없이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비이성적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대하다.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실패를 용인하려 노력할 일이다.

너에게도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라.
상대방의 사과는 상대방의 몫이다.
억울한가.
그러면 그만두어라.
철학적 뒷받침이 없다면 의미없는 일이다.

신은 이 세상에 특출한 인간을 내어 그로 하여금 신의 의지를 실현하도록 한다.
따라서 특출한 인간은 이 세상에 특출한 업무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
어느 분야든 특출하게 잘 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길로 걸어가야 한다.

신이 부과한 인간의 과업이다.

 

#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조차 없다." (공자)
불행하게도 요즈음 그러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간에게 비굴하고 하늘에 용감하기  때문이다.

뉴스의 정치면을 보면 답답하다.
국가, 국민, 정의, 진실은 말 뿐이고 연일 피가 튀기는 억지 생존투쟁의 장이 펼쳐진다.

'악인이 최후로 의지할 곳은 애국심'이라는 말이 있다.
구호와는 달리 연일 인간 본성의 난폭성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주차장에 개가 똥을 쌌는데 치우지 않았네요ㅡ못 보았겠지ㅡ엉거주춤하고 싸기 때문에 못보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요, 나쁜 사람이에요ㅡ잘못 창조된 사람이지.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야.

이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사람이 살고 있다.
육체 뿐 아니라 인성이나 인격도 가지각색이다.
소위 성공한 사람으로서 너무 인격이 뒷받침 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참담하다.
인격이 갖추어져 있는데 너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신의 존재나 의지에 의문을 품게 된다.

동일한 사람의 경우도 생각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시로 변한다.
언제 어떠한 언행이 표출될 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 마음에 수시로 비가 내리고, 서리가 내리고, 태풍이 불고, 천둥이 친다.
이러한 상황은 자기 스스로도 극복하거나 변화시키기 어렵다.
어쩔 수 없는 주어진 조건이라 할 수도 있다.
날씨나 호르몬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 악의나 인간성과 연결시키며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인간에 관한 이해부족에 기인한다.
인간성은 거의 타고난 것인데 어찌하랴.
이를 이해하면 인간관계 개선에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다.

#  "기쁜 일이 있더라도 기뻐할 것도 없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슬퍼할 것도 없다.

항상 마음이 광풍제월(光風霽月) 같고, 행운운수(行雲流水) 같이야 한다."

(춘원 이광수)

 

피천득은 수필집 '인연'에서,  '춘원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가 비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피천득이 이러한 글을 쓸 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이 모두 의식적인 것은 아니다.
무의식적인 것도 많다.
특히 깊이 생각할 틈이 없이 행해지는 즉각적인 반응이 그러하다.

무의식은 수많은 세월 인류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온 유전자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극히 현명한 사람도 흥분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해 보면 진화과정에서 생존을 통할하던 부위들이 현재까지 그대로 존치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이 고등동물이 되면서 두뇌가 근본적으로 개조된 것이 아니고, 진화과정에서 육체와 정신의 통할을 위해 필요한 부위들이 꾸준히 부가되어 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요즈음 인간 이하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이러한 두뇌구조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인간도 꾸준히 정신수양을 하지 않으면 잠재해 있던 야성이 어느 순간 발현될 수 있다.

무의식적 행동은 과격할 수 있다.
인류가 걸어온 길이 험난하여 생존을 위해서는 과격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동이나 말 보다는 글로써 일을 처리하는 것이 그나마 문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쓸 때는 아직 유전자에 반영되지 않은 문화나 자기성찰이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선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악만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인식이 올바른 인간관계의 첫 걸음이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대부분 편견의 산물일 수 있다.
뿌리 깊은 이기심의 영향일 수도 있다.

자신의 약점에 대해 예리하게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공격에 감사하면서, 이러한 공격의 원인이 된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완성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된 점을 질책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정치에서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질책하는 것이다.

생과 사, 낮과 밤, 역경과 순경이 교차되는 것은 인간성의 유지와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자신도 자연의 일원임을 점차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두 가지 화학물질이 만나는 것과 같다."  (칼 융)

모두 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