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비판과 비난
#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을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적질 말라 반포하는 네가 도적질하느냐.
간음질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로마서 제3장 2절 21-24)
비판하려는 자는 자신이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러한 자격을 갖추지 않았으면 상대방은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위인은 소인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그의 위대함을 나타낸다'' (칼라일)
비판이나 비난에 대응하는 태도는 위인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잣대다.
섣부른 비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도록 한다.
비판을 고마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방의 개선을 바란다면, 비판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낚시를 할 때는 내가 아니라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한다.
낚시에 딸기가 아니라 지렁이를 매단다.
사람 설득에는 왜 이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가'' (카네기)
타인을 비판하려거든 동일한 잣대로 자신을 돌아보라.
타인의 잘못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자기 자신도 부족하고 잘못투성이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이전에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아님을 깨닫게 될 수 있고, 오해로 인한 실수를 방지할 수도 있다.
상식은 비판을 용납하지 못한다.
이것이 진리추구의 가장 큰 적이다.
상식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진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진리인 것은 아니다.
상식은 많은 사람들이 빠져있는 편견일 수도 있다.
나는 나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타인을 어떻게 알 수 있으랴.
더 나아가 타인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가.
타인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그 이전에 자신이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자신이 타인 자신만큼 알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비판이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타인에 대해 비판을 한다는 생각은 오만일 수 있다.
타인을 변화시켜 올바른 사람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오만의 극치일 수 있다.
단지 자신의 생각은 어떠하다는 것을 전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그 이상은 타인의 몫이다.
# "남의 불명예 속에서 자신의 명예를 찾지 말라.
선량한 사람은 남의 치욕을, 심지어 자신에게 해를 끼친 자의 치욕까지 숨겨주는 것이 어울린다.
뉘우치는 자에게 그 전의 잘못을 들춰내서는 안된다."
(탈무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들고 다니는 잣대로 평가받을 날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가장 공평할 수 있다.
자신이 지키지도 못할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대는 자는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진정으로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냉정한 비판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다.
냉정한 비판은 비난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비판은 타인의 판단을 바로잡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을 상실한 비판은 일종의 비난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면, 비판보다는 칭찬을 많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상대방에게서 칭찬할만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칭찬하면 상대방을 분발시켜 칭찬할 점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 경우 개선할 점에 대해 말을 하더라도 악의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개선하여 칭찬받을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여겨지는 교수가 토론을 한다.
상대를 비판하는 언행이 너무 경박하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좀 더 말에 무게가 있고 인격이 겸비된 사람이 청소년의 우상이 되면 좋겠다.
타인을 비판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비판을 할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판이 비난으로 평가되거나 비판의 의도가 실현될 수 없다.
비판은 타인이 진실로 개선되기를 염원하는 전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러한 염원이 존재하지 않으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다.
정치적이나 공익적 비판은 국가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이념의 실현을 위한 목적이 내포되면 위선일 수 있다.
나의 뒷모습은 타인이 더 잘 알고 있다.
나의 단점도 동일하다.
이러한 점에 대해 나에게 솔직히 말을 해 주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이다.
설사 비난을 하더라도 그렇다.
그는 나의 약점을 치유하게 하기 위한 신의 사자일 수 있다.
#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탓을 하고, 소인은 남탓을 한다." (공자)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 속에 있지 않는 것은 우리를 자극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