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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독서

주라필 2024. 12. 24. 11:02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도를 들려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부단히 정진할 일이다.

독서를 통하여 행복을 직시할 수 있는 시력을 얻게 된다.
행복은 인생의 지향점이므로 독서는 인생을 의미있고 충만하게 한다.
내 시력은 믿을만한가.
행복과 불행의 감정이 수시로 변화되는 것으로 미루어 아직 시력이 완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책이나 다른 사람의 말에서 자신의 의견과 같은 부분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그러나 이 경우 독서나 대화의 의미는 반감된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용기와 겸손이  필요하다.

독서는 잠자고 있는 정신을 흔들어 깨운다.
영혼을 정화하고 풍요롭게 한다.
공감은 이미 그러한 마음이 내재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언제부터 존재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일정 부분은 생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믿고싶다.

아무리 인생의 혜안을 담고 있는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독서할 필요가 있다.
깨달음이 없다면 단지 글씨를 읽는 것에 불과하다.

글은 저자의 지성과 경험의 요체다.
독자에게 지성과 경험이 어느 정도 구비되지 않으면 그 깊은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평생에 걸쳐 반추하고 또 반추할 필요가 있다.
사색하고 또 사색할 일이다.
저자의 생각을 잘못 이해하면 인생길에서 오히려 길을 잃을 우려가 있다.

#  책을 펼치면 위대한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매일 아침 그 세계를 거닐며 정신적 희열을 느낀다.
그 희열을 글로 남긴다.
이러한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독서는 영혼이 위대한 사람들과의 대화다.
우리는 과거의 위대한 사람 누구와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정신적 대화를 할 수 있다.
대화가 어렵다면 우리의 능력이나 의지의 부족이 문제지 대화 상대방의 거절 때문이 아니다.
언제든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독서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진리의 세계를 거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인하여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현대문명의 중대한 폐해다.

상당히 많은 지혜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데, 이것은 타고난 것이거나 인생여정에서의 깨달음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깊은 사색을 통해 또는 독서과정을 통해 문득 의식에 떠오른다.
이렇게 떠오른 지혜를 즉시 기록하지 않으면 또다시 무의식 속으로 깊이 침잠하여 언제 표출될지 모른다.

독서를 통하여 영혼에 빛이 스며든다.
독서는 영혼의 체조다.
독서를 통하여 영혼이 건실해진다.
좋은 노래를 부르려면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하듯이, 좋은 글을 쓰려면 끊임없이 독서로 영혼을 가다듬고 고양시켜야 한다.

좋은 생각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좋은 글은 영혼을 아름답게 한다.
아름다운 영혼은 육체에 투영된다.
독서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

이 세상에는 무가치한 책들도 많다.
오히려 영혼에 해로운 책들도 있다.
이러한 책들의 유혹에 물들면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가치있는 책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책은 정신적 공명을 통해 새로운 글을 탄생시킨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의 저자는 대부분 오래 전에 타계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시공을 뛰어 넘어 지금도 그들이 전혀 모르는 우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 토대가 없었다면 인간도 짐승들과 같이 발전이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