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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행복

주라필 2024. 12. 29. 07:08

#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에 맞고 즐겨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세상은 진보한다. " (헤르만 헤세) 

 

자신의 수중에 있는 것들은 주어진 조건이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수중에 있는 것으로부터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이것이 소멸되거나 축소되거나 증가되지 않으면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벌이나 권력자 등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닌데, 이러한 점 때문이다.
행복하려면 수중에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철학을 확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행복은 호기심과 정비례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호기심은 세상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기 때문이다.

높이 오르는것은 자랑거리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에는 그리 기여하지 못한다.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면서 성취할 일은 못된다.
특히 인격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높이 오를수록 부족한 점이 부각되어 불행하게 된다.

외적 행복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획득하기 어렵고 불안정하다.
내적 행복은 외적 행복보다는 얻기 쉽고 안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외적 행복에 혈안이 되어 대부분 불행하게 된다.
내적 행복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에 안기거나 기대어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정복하려 하므로 불행하게 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행복과 불행의 양은 거의 비슷하다.
새옹지마다.
운명의 여신은 공평하다.
살다 보면 이것이 진실이라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행복과 불행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행복이 오면 너무 기뻐하지 말고 기쁨의 3할 정도는 떼어내 불행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불행이 오면 너무 좌절하지 말고 다시 행복이 올 것을 확신하며 힘차게 살아갈 일이다.

불행이 오면 불행으로 인한 최악의 상태를 상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부분 최악의 상태는 발생하지 않고, 설사 그러한 사태가 발생되었다고 하더라도 헤쳐 나갈 방도는 있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 다르다.
좋은 책 한 권이면 나에게 평생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또 읽으면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뿐 아니라 잠자는 영혼이 깨어난다.
그리고 세상을 좀 더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바라보게 된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 "극복할 난관이나 성취할 목표가 없다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 (맥스웰 몰츠)

 

타인과 비교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비교할 사람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사람은 감히 신과 비교하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신은 행복과 불행을 감성의 영역에 위치시켜 놓았다.
너무 이성적이면 불행의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행복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행복하려면 불행을 조우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감성의 영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성적 영역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다.

나태는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하는 일이 없으면 인생을 바라보게 된다.
공허한 인생을.

사람마다 자신이 느끼는 행복의 척도가 다르다.

그러나 사회는 묵시적으로 획일적 척도를 강요한다.
따라서 행복과 불행의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행복이나 불행감마저 사회적 척도에 구속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현대문명은 삶의 방식이 행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용히 행복을 만끽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 버렸다.
사람들은 성공을 행복과 연결시키며 성공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성공은 신기루인 경우가 많다.


성공한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비록 성공하지 않더라도 오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늘은 행복하다.
오늘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므로 그 사람의 인생은 행복하다.
내일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행복하기 어렵다.
신기루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 아주 불행한 사람이다.
인생에 있어 시간의 상당부분이 직업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노력에 비해 행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타인이나 운명이나 신을 탓한다.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또다시 인생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참으로 편리한 인간의 생존법이다.

#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행복의 상황이 속히 종료되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을 감지하는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불행도 동일하다.
이는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단절되지 않고 오늘도 계속되는 것이다.

전철에 정신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이 탔다.
끊임없이 웃는다.
이따금 덩실덩실 춤도 춘다.
정상적인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도 있다.

측은하지만 부러운 생각도 든다.
언제 속 마음을 시원하게 표출한 적이 있었던가.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을 솔직히 표현한 적이 있었던가.
현대문명은 예의나 도덕이란 이름으로 인간을 너무 속박하는 것은 아닌가.

산과 들에 나가도 소리를 지를 수가 없다.
질식된 절규!
무한한 우주의 영원한 침묵.
시끄러운 세상의 억눌린 절규.
이렇게 속마음을 꾹꾹 누르니 현대인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는 사회적 동물이면서 어떤 때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작은 공간과 아무로부터도 침해되지 않는 시간을 원한다.
이러한 시공간에서 평화를 느낀다.
그러한 공간이 크거나 그러한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고독이나 불안을 느낀다.

혼자 자동차를 운전할 때마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른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노래들인데, 아마 수천번씩은 불렀을 것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다.
운전할 때이면 아주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