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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역경

주라필 2024. 12. 30. 10:22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나를 강하게 한다'' (니체)

"위대한 업적은 대개 큰 위험을 극복한 결과다." (헤로도토스)

인생길에서 역경에 처하면 잠이 피난처 역할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때 타고난 잠복은 큰 도움이 되었다.
아주 괴로울 때는 며칠간 끊임없이 잘 수도 있었다.
이렇게 자고 나면 인생의 아주 밑바닥에서 조금씩 기어오를 힘을 느끼곤 하였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치열한 투쟁을 한 것이다.

육체적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듯 정신이나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는 역경의 극복이 필요하다.
과거를 회상하면 오만이나 허욕에 빠져 있을 때 역경이 찾아오곤 하였다.
인간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원인으로 파멸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종교적 관점에 의하면 역경은 이를 치유하기 위한 신의 은총이라 할 수 있다.

달빛이나 별빛이 밝은 것은 칠흑같은 어둠이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길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역경은 기회다.
비상상황에서 초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권위나 상식을 뛰어 넘어 도약할 수 있다.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도 한다.

젊은 시절에는 평온한 삶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나약해지거나 나태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실하고 믿음직한 인간으로 변모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자녀의 탈선을 언론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이러한 때 온실에서 자란 식물들의 연약한 모습이 떠오른다.

육체는 마찰이 없으면 전진할 수 없고, 영혼은 역경이 없으면 전진하기 어렵다.
예방주사는 우리에게 병균과 싸워 이기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다.
역경도 이와 같다.

역경에 처하면 과거를 돌아보라.
틀림없이 눈에 보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신이나 타인을 원망할 일이 아니다.


역경에 처하면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경우 추후 동일한 역경에 처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자신의 변화를 기할 수 없고, 동일한 원인에는 동일한 결과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크든 작든 역경에 기여한 것이다.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다.

 

고통은 육체와 영혼의 보호를 위한 방파제다.
신의 손길이자 회초리다.
감사할 일이다.

#  "병환 중에, 나는 육신의 고통에 대해 누구에게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이전과 동일하게, 사물의 본질에 관한 학문의 원리를 계속 탐구하였다.

특히 '정신이 병에 동요하지 않고 고유한 선을 행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중점을 두었다.

나의 생활은 행복하고 즐거웠다. "

(에피쿠로스)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오늘 하루는 그럭저럭 극복할 수 있다.
내일을 생각하기 때문에 암담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내일이 오늘이 되면 그럭저럭 그날 하루도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면 커다란 역경도 어느덧 극복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역경도 그렇게 지나갔고, 앞으로의 역경도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미로를 헤쳐 나가는 방법은 한 손을 벽에 대고 같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걸어가는 것이다.
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걷는 것이다.
출구가 존재하기만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밝은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미로에 진입한 입구가 존재할 것이므로 출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인생길에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다.

상상의 고통이 없다면 현실의 고통은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
역경의 칼날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상처의 아픔도 점차 무감각해 진다.
주위 환경도 점차 변화된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갖가지 풍파를 겪으면서 오늘도 지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도 지속될 것이다.

 

"고통에는 한계가 있다.

상상에 의해 다른 것을 덧붙이지 않는 한, 참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무한히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에피쿠로스)

 

월계관은 피땀으로 얼룩진 머리 위에서라야 그 빛을 발한다.
역경이라는 댓가를 치르지 않은 승리는 그 생명이 짧다.
역경과 이에 대한 극복 과정을 통해 진정한 승리자다운 인품이 형성된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매미는 생존을 위해 더 크게 울어야 한다.
힘든 세상이다
매미는 목청이 찢어지고 사람들은 귀청이 찢어진다.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역경에 처하면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적 한계를 설정하여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극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역경은 자연히 극복되기는 어렵다.

역경으로 괴로운가.
그 괴로움은 역경 그 자체가 아니라 역경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역경으로 인한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역경 극복을 위해 투쟁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포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어떤 외부적인 이유로 괴로워한다면,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그 외부적인 일 자체가 아니다.

그에 관한 당신의 판단이다.

그러나 그 판단은 당신의 생각 하나로 즉시 지워버릴 수 있다."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