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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평안하고 경건한 생애를 보내기 위해 극기할 필요가 있는 것은 얼마나 적은가!"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
인생은 근심걱정의 연속이다.
크던 작던 근심걱정이 전혀 없는 순간은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근심걱정으로 사태를 조금도 호전시킬 수 없다.
근심걱정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치 장애물 경기를 하듯 힘차고 즐겁게 극복할 일이다.
대부분의 고뇌는 과거나 미래에 관계된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신조차도 변경시키지 못한다.
미래도 거의 비슷하다.
수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고뇌는 의미가 없고 어리석은 행위일 수 있다.
오늘에 충실할 일이다.
직업상 역경에 처한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때에 인간이 영혼에 걸치고 있는 고상한 옷은 위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이나 종교 등은 인간에게 고상한 옷을 입히는 것이지 인간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경시키지는 못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다.
역경에 처하면 실망스러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평생 종교생활을 한 사람들의 일탈행위는 이들을 따르는 종교인들에게 상당한 충격이다.
역경도 존경스럽게 극복할 일이다.
# "두려움을 생각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지만, 행동으로는 극복할 수 있다." (클레멘트 스톤)두려울 때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용기가 채워진다.
태풍이 지나간 오솔길을 거닌다.
마치 전쟁터 같다.
건강한 식물들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정리된 것 같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인가, 아니면 신의 의지인가.
잔인한 것 같지만 이것이 진정 사랑일 수도 있다.
고통의 삶을 연장하는 것 보다는 속히 자연으로 돌아가 환생을 기약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건강한 식물들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제거하는 시각이 아니라 고통의 삶을 연장하는 생명들을 속히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은총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하여 더 어려워진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설명하여야 할 것인가.
대부분의 재난은 결국 약자의 고통이다.
신의 깊은 뜻은 알 수가 없다.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하늘이 새파랗다.
모순.
인생길에는 이따금 예보도 없이 태풍이 휘몰아친다.
항상 대비할 일이다.
짐승들은 본능에 의해.
인간은 이성에 의해.
코로나로 사람들과 사회 및 국가들의 숨겨진 본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면서 점차 인간의 양심이나 이성을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에 처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왔다.
코로나도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영혼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적은 두렵다.
언제 어디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보다 감염된 영혼들이 더 두렵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간의 본모습을 보게 되어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었다.
그동안 끊임없이 달려왔다.
모든 사람들을 따라서,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러나 그것이 당연한가.
모처럼 숨을 고르며 생각에 잠긴다.
코로나의 도움으로.
역경의 도움으로.
# "내가 병들었을 때, 누구에게도 육체의 고통헤 대해 입 밖에 낸 사실이 없다.종전과 동일하게 '사물의 본질에 관한 연구'와, '영혼이 고통에 동요하지 않고 고유한 선을 행할 수 있는가' 하는 연구를 계속하였다." (에피쿠로스)
고통은 인간을 약하게도 하고 강하게도 한다.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갈림길 중 하나가 정해진다.
고통을 적절하게 극복하면 심성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신은 고통의 길을 통하여 인간성의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고통을 당할 때 신음을 하면 고통이 배가된다.
신음을 통하여 상상의 고통이 추가되는 것이다.
상상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육체의 고통에 마음의 고통이 더해진다.
현재의 고통에 미래의 고통이 더해진다.
의연하게 대처할 일이다.
고통이 엄습하여 피할 수 없을 때에는 고통속에 침잠하라.
점차 고통이 자신을 감싸 평온해질 것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면 점차 따뜻해지듯이.
큰 일을 이루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정한 한계를 극복하여야 한다.
그 한계 내의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으므로 인류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 일이 끝나면 마음에 공허가 밀려온다.
특히 뒤를 바라보면 더욱 그러한 마음이 엄습한다.
앞을 바라보고 정진할 일이다.
아쉬운 과거를 희망찬 미래로 승화시킬 일이다."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고통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길이 고통을 견디는 가장 짧은 지름길이다."
(헤르만 헤세)
"삶이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키에르케고르)
"강한 폭풍일수록 더 빨리 지나간다." (파울로 코넬료)
(2025.3.23.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