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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지식과 지혜카테고리 없음 2024. 12. 2. 16:33
# "지혜의 법칙을 아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보다 못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자보다 못하다. " (중국 격언)
학문은 무한하다.
이를 모두 습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지식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하는가 하는 문제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연이나 천체의 기원과 같은 인간이 탐구하기 어려운 부분을 탐구하는 소피스트들을 비난하였다.
소크라테스의 관심은 지혜였다.
그러나 소피스트들이 없었다면 현대문명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인간이 탐구할 수 있는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구도자나 종교인은 고행을 통하여 인격이 다듬어지고 강인해진다.
매일 자기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나약하고 부족한 자아와의 치열한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도 동일하다.
진리나 학문에 있어서는 항상 겸손하여야 한다.
역사상 확신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였던 일이 실제로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
확신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이 경우 보이거나 들리는 것이 실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지식에 의한 왜곡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밀도가 높을수록 굴절현상이 심화된다.
지식이 이성의 보조역할을 넘어 주인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식을 지나치게 맹신하면 미신에 빠진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인간이 이루어 놓은 지식은 대우주에 충만한 지식의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습득한 지식은 더 말해야 무엇할까.
항상 겸손해야 한다.
타인이 닦아놓은 길을 걸어간다고 그것이 나의 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토대로 나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의 개척은 상당히 어렵고 성과도 미미할 것이다.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만사를 모두 일정한 이론으로 체계화할 수는 없다.
체계화되지 않는 것들을 모두 배척한다면 잃는 것이 너무 많게 된다.
체계화는 지식의 공백이 없어야 가능한데, 인간의 한계로 인하여 공백이 너무 많고, 인간이 발굴한 지식도 진리인지 여부가 명백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는 지식이 숙성된 상태다.
지식은 타자이지만 지혜는 자신과 동화된 것이다.
지식을 숙성시켜 지혜로 승화시킬 일이다.
지식 자체가 목적일 때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오게 된다.
지식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색에 의해 얻어진 것만이 참된 지식이다."
(톨스토이)
지성인은 사회의 리더라 할 수 있다.
인격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독재자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진정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요즈음 언론을 장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존경스럽지 않다.
추하거나 뻔뻔스럽거나 심지어 위선적인 인간이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을 진실로 지성인이나 리더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을 신격화하는 사람들의 물결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러한 때 신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나의 생각이 틀리고 저 사람들의 아우성이 맞기를!
이러한 현상은 거의 지식을 기초로 성공여부를 결정짓도록 한 사회구조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이 있으면 지혜나 인격도 뒤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서로 관계가 거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지식과 지혜는 반비례 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지혜의 자리에 오만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지식은 일정단계까지는 정신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도약하는데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지식을 진리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확신은 편견이나 오만을 잉태한다.
편견은 인격을 이상한 형태로 일그러지게 한다.#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간 것이 내 인생이다.
물음표가 씨앗이라면 느낌표는 꽃이다'' (이어령 '눈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은 이어령이 죽음을 앞두고 죽음을 바라보며 쓴 글이다.
자판을 두드릴 힘이 없어 펜으로 마치 혈서를 쓰듯 써내려 갔다.
암선고를 받고 연명치료를 거부하며 육체를 불살라 최후까지 글을 쓰고 또 썼다.
그는 일평생 인생을 바라보며 무수한 질문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무수한 인문학적 창조를 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행복을 느낀 것이다.
이를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 위 글이리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독과 육체적 고통이 있었지만, 하늘나라로 떠나기 한 달 전까지 학문적 열정이 지속되었다.
저서가 160권에 이른다.
이것이 진정한 지성인의 길이다.# "우리는 그 사람 속에 아직 남아있는 선을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없다.
그 사람 속에 남아있는 지혜를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더 현명하게 만들 수 없다." (칸트)
나는 어떤 사람이든 그 마음 깊은 곳에 선과 지혜의 뿌리가 남아있음을 믿는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도전하며, 증가시키지 않으면, 지식은 곧 사라진다." (피트 드러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이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