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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 죄와 벌
    카테고리 없음 2024. 12. 11. 16:12

    #  의뢰인은 말기암 환자다.
    차를 몰고 부처님전에 가서 완쾌를 빌고 또 빌었다.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내어 길 가던 노인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홀로 사는 노인이라 빈소는 텅 비어 있었다.
    의뢰인은 충격으로 병이 더 악화되었다.

    이런 사정을 재판장에게 알리고 선처를 구하니 중병 핑계를 댄다고 나무랐다.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하나.

    결국 의뢰인은 교도소가 아닌 하늘나라로 떠나갔다ᆢ
    슬프다.
    혼란스럽다.
    죄와 벌의 문제인가, 운명의 문제인가.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고요하다.

    #  오로지 행위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신이 가장 큰 벌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을 신이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타인의 죄에 대해 분노할 자격이 없다.

    하이에나 처럼 물어뜯어서는 안된다.
    형벌은 제도에 일임하여야 한다.

    인간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법률적 도덕적 종교적 의미의 죄를 무수하게 저지르며 살아간다.
    전혀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고 있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죄가 적발되어 처벌되거나 도덕적 종교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는 운명의 문제다.
    죄인에게 돌을 던짐에 있어 이러한 점을 숙고하여야 한다.

    죄가 크고 작고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작은 죄를 지은 사람도 큰 죄를 지을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큰 죄를 지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흉칙한 범죄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 짐승들이나 범할 죄에서 인간도 범할 죄로 전락한다.
    양심이 둔화되는것이다.
    언론의 역효과를 심사숙고 하여야 한다.

    운명은 신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일이 아니다.

    벌꿀을 한 잔 마신다.  달콤한 향기.
    착취인가 운명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먹는 것 중에 착취 아닌 것이 있는가.
    채식주의도 완전하지 않다.
    식물도 생명이 있을 뿐 아니라 감정까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살아가려면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세상의 순환은 엄격하게 정해진 시간에 따른다.
    인내하며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 세상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결과가 도래하기도 한다.
    결과는 수많은 원인들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일부가 원하는 것만으로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 미미한 것이다.
    이것은 운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신의 저주를 받게 된다.
    이러한 결과에 신이 개입하는 것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한 신의 뜻에 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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