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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은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헤밍웨이)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듯 생각도 각기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잘 규합하여 최고의 공동선을 모색하는 제도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생각들은 악의가 없는 한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합리적 의견을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각자의 의견은 타인에게 쉽게 이해되기는 어렵다.
각자의 복잡한 사고체계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의 의견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도 의견의 통일이 안되면 다수결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
다수결의 원칙은 최후의, 그리고 불가피한 수단이어야 한다.
진실이나 진리는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의견이 개인의 의견보다 합리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다수결에 의한 결정은 어쩌면 다수의 이기심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고 상당히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불가피한 선택일 뿐이다.
따라서 다수결을 이유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정당한 보상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등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다수결의 원칙에 묻혀진 소수자의 이익이 소홀히 되는 점은 없는지 항상 살펴보아야 한다.
어쩌면 소수자나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나 존재이유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강자는 국가의 도움이 없더라도 자신의 이익 보호에 문제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결은 정의나 진리를 오도할 수 있다.
선동가에 의해 자신의 의견을 국민의 뜻이나 정의로 포장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는 오히려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같이 소수의 현자에 의해 인도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양의 탈을 쓴 사람이 많아 현자 여부를 판단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문제다.
#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 자신은 표현방식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방식에 따라 공동선 창출에 오히려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표현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공감을 구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임을 고려하여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독재정치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독재자는 국민이나 정의를 들먹이며 이를 독재의 포장지로 사용하여 왔다.
국민이 깨어있지 않으면 이러한 역사가 반복될 것이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르면서 보고 있는 사람,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르면서 서 있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자신들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도구나 좀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그 수혜자를 점차 무능력자로 만든다.반려동물과 같은 이치다.
현재 민주주의를 표방하지 않는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 이념이 잘 지켜지는 나라도 거의 없다.
비록 공식적으로 표방하고는 있지 않지만, 민주주의는 허울 뿐이고 독재정치가 뿌리내린 국가도 많다.
이러한 나라의 위정자들은 타국을 침략하여 국민의 눈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
국민들은 할 수 없이 전쟁에 휩싸인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세계평화의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