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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 인생길
    카테고리 없음 2024. 12. 24. 17:43

    #  "중요한 것은 삶의 길이가 아니라 깊이다.

    문제는 삶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귀한 영혼의 행위처럼 영혼으로 하여금 시간을 초월하게 하는 것이다.

    예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가 끼친 영향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을 초월하게 하여, 그들 자신을 영원한 존재로 느끼게 했다."

    (에머슨)

     

    자기 자신 이외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거의 주어진 조건이다.
    일종의 운명이라 할 수 있다.
    변경시킬 수 없는 상수(常數)다.
    따라서 타인을 원망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타인을 변경시키려는 노력도 거의 동일하다.
    운명을 탓하며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변경시킬 수 있는 것은 거의 자기 자신 뿐이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타인을 변경시킬 수 있을 것인가.
    타인을 상수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변용하며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인간은 방황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 방황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운명적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이를 거스르면 역경이 따른다.

    역경은 올바른 길을 걸어 가라는 신의 채찍일 수 있다.

    그러나 걸어가야 할 길이 명확하지도 않다.

    수없는 실패가 예정되어 있다.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 대한 지나친 연민도 집착이다.
    최선을 다 하되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은 신의 섭리에 맡겨야 한다.
    어떠한 난관도 슬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면 이런 말은 변명일 뿐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좌절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집착이고 오만이다.
    능력이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세상은 생각하는 것 보다도 상당히 복잡하다.
    능력이나 노력은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최선을 다 하되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은 마치 운명처럼 담담히 받아들일 일이다.

    항상 지나다니는 길에서 문득 커다란 조각작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큰 조각작품을 아직까지 보지 못하고 지나다녔을까.
    관심의 눈이 없었던 탓이다.

    우리는 세상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인생길에서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너무 소유에만 집착하여 온 것은 아닌가.
    편견에 의해 너무 보고싶은 것만 보아온 것은 아닌가.

    아는 만큼, 관심이 있는 만큼 보인다.
    보이지 않을 때는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이러한 점을 숙고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항상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자에게는 더욱 보이지 않는다.
    관심의 눈이 있어야 한다.
    관심은 이 세상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 눈길이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새로이 태어난다."  (생텍쥐베리)

     

    인생길에서 최선의 길만 선택하여 가려고 하면 단 한 발자욱도 전진할 수 없다.
    최선의 길이 어떤 길인지 알 수 없고, 이를 찾기 위해 인생길을 멈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선택하여 갈 수밖에 없다.
    최선의 길을 선택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비난해서는 안된다.
    인간의 한계다.

    실패를 하였다면 인생길을 재점검할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면 기존의 건물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
    큰 문제가 없는데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태풍으로 건물이 무너졌다면 건물을 철거하는 결단의 어려움은 없어진 것이다.
    건물을 신축할 절호의 기회다.

    이제는 갈 수 없었던 길에 대한 아쉬움도,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대한 미련도 없다.
    걸어온 길에 대한 후회도 없다.
    잘 걸어왔다.

    사람들은 각자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르다.
    여분의 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흥미있게 하는 일이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일이 천부적인 것이고 다른 사람과 차별될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야의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생존과 자기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억울하고 황당한 일을 당하였는가.
    즉시 눈을 감고 모든 생각을 중단하고 심호흡을 하자.
    맥박과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는가.
    그러면 그동안 갈고 닦은 심성과 이성과 철학을 총동원하여 밝고 현명하게 행동하자.
    즉시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후회만 남는다.
    이 경우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 인격도야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생길이 어둠에 휩싸였는가.
    괴로움의 정도가 도를 넘으면 내부에서 정화되지 못하고 외부로 폭발한다.
    이 경우 그 사람의 내부 상태는 어떠할 것인가.
    이러한 사람을 만나면 아주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사람들도 얼마나 인간답게 살아가던가.
    자기 자신도 수시로 어두운 상태에 빠지고, 이러한 때에 따뜻한 손길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가.
    어느 순간의 모습을 전 인생의 모습이나 그 사람의 본성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정릉과 그 주변 산책길을 거닐다가 우연히 길상사를 발견하였다.
    평소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며 스님의 삶과 정신과 영혼에 깊이 감명을 받았기에 스님이 인도한 것이리라.

    길상사 한 모퉁이에 법정스님의 묘가 있는데, 너무 초라하여 스님의 삶의 외형적인 모습과 흡사하였다.
    요사채에서 스님의 유언서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스님의 유언에 따른 것임을 알았다.

    스님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요사채 옆에 스님의 나무의자가 놓여 있었다.
    마치 스님의 삶 전체가 응축된 것처럼 보였다.
    의자를 바라보며, 무소유 상태에서도 영혼의 평화와 행복이 가능할 수 있음을 가슴깊이 느꼈다.

     

    "목표란 마감시한이 있는 꿈이다." (나폴레온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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